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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27 02:14
대담해지는 ‘도촬’ 실태 - 여름을 기다렸다 몰카족 슬금슬금
 

한때 관음증 환자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몰카. 하지만 지금은 청소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몰카족들이 엉큼한 촬영과 감상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그 장비와 방법도 다양하게 진화되어 현재는 기존의 디지털카메라로 도촬하는 것을 넘어 휴대용 캠코더, 망원렌즈까지 동원되고 있다. 진화하는 IT 장비들과 더불어 업그레이드되는 기발한 도촬 노하우가 네티즌 사이에서 공유되기까지 한다. 더욱이 몰카 도촬 장소 역시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예전에는 화장실이나 여성 탈의실 등 은밀한 장소에서만 이루어졌던 것이 현재는 나이트클럽, 도서관, 마트, 횡단보도, 버스 승강장, 서점, 지하철 등 광범위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다. 르뽀전문 인터넷신문 헤이맨뉴스(www.heymannews.com)에서 몰카 도촬의 현장을 심층취재했다.

최근 한 유명 국립 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몰카)를 찍던 한 남학생이 여학생들에게 적발되어 교정 안팎에서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이 사건은 같은 대학교에서 도촬이 적발된 지 열흘 만에 또 다시 발생한 것이어서 그 충격을 더해 주었다. 하지만 촬영을 한 의대생에게 내려진 징계는 6개월 정학 처분에 불과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교정 내 도촬 행위는 사후 대책보다는 사전 예방책이 더욱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도촬은 말 그대로 아주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도촬은 비단 화장실뿐만 아니라 도서관, 교내 식당, 강의실, 매점 등 캠퍼스 내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모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예방책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여대생 김 아무개 씨의 말을 들어보자.

“예전에는 짧은 치마를 자신감으로 입고 다녔다. 하지만 요즘에는 치마를 입었을 경우 도서관이나 구내식당 그리고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있을 때 주위를 살피게 된다. 교정에서의 도촬 행위가 구설수에 오른 후 누군가 나의 치마 속을 멀리서 몰래 촬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심적으로 치마를 입기가 부담스럽지만 요즘처럼 숨 막히는 찜통 더위에는 짧은 치마를 안 입을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학교갈 때도 치마길이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도촬 행위는 비단 교정 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은 해수욕장과 같은 넓은 장소는 도촬족의 주요 활동 무대다. 특히 신체의 중요 부위만 아슬아슬하게 가린 미녀들의 육감적인 몸매는 주요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해변에서 망원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여성들의 중요 부위를 줌으로 한껏 당겨 순간 포착하고 그 사진들을 인터넷 상에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을 ‘몰카 전문가’라고 밝힌 안 아무개 씨의 말을 들어보자.

“보통 해변가에 있는 여성 샤워장이나 탈의실들이 가장 좋은 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망원렌즈가 있다면 다소 떨어진 곳에서도 충분히 ‘즐감’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 순간 셔터를 누르는 손맛은 대어를 낚는 손맛과도 비교할 수 없다. 지금껏 수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몇몇 순간은 지금도 그 짜릿한 쾌감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러한 도촬 전문가들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촬영된 사진은 마구잡이로 인터넷에 유출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에 올라와 잇는 사진이나 동영상을본 여성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는다.

최근 친구들끼리 해운대를 놀러 갔다온 양 아무개 씨는 그곳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바다에서 해수욕을 한 후 백사장 파라솔 아래에서 잠시 친구들과 앉아 휴식을 하던 중 무심코 호텔을 쳐다보았더니 무언가 번쩍거리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수상해 자세히 보니 중간 층의 발코니에서 망원렌즈를 장착한 사람이 서 있었다고 한다. 번쩍거림은 렌즈에 햇빛이 반사된 것이었다. 모르는 체하면서 그들을 살펴보니 바로 자신들의 몸매를 촬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양 씨의 말을 들어보자.

“친구들과 찾아가 당장 항의하고 싶었지만, 비키니 차림으로 호텔로 들어가 항의하기도 뭐해서 그냥 넘겼다. 하지만 카메라 방향이 우리를 계속 따라 올 때는 마치 나의 몸을 훑어 내리는 듯한 느낌에 정말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치심을 느꼈다. 그리고 인터넷에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바캉스 기분을 완전히 잡쳤다.”

해수욕장과 같은 개방된 장소에서 도촬 행위를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게 현실. 문제는 실제로 이렇게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들이 대부분 성인 사이트에 오른다는 것이다. 샤워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여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바로 그 예다.

그러나 이러한 도촬이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밤이면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나이트클럽에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몸매 되고 술 취한 여성(속칭 골뱅이)이면 어김없이 몰카 대상이다. 특히 짧은 치마를 입은 골뱅이는 많은 남성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된다. 무방비 상태에서 찍힌 은밀한 부위의 사진들은 곧장 성인 사이트의 광고로도 사용된다. 한 도촬족을 단골 손님으로 두고 있는 나이트클럽의 웨이터 K 씨의 말을 들어보자.

“골뱅이는 룸 부킹의 주요 타깃이자 도촬족의 주요 먹잇감이기도 하다. 도촬족은 얼굴은 거의 안 본다. 몸매가 되고 미니스커트 차림이면 룸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면서 도촬한다. 술로 완전 무장 해제된 상태이므로 2차를 나가서 성관계를 맺고서도 자신의 나체가 몰래 찍힌 줄도 모르고 다음날 헤어지곤 한다. 이러한 사진은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유료로 거래된다고 들었다.”

예전에는 여자 아이들의 치마를 들쳐 훔쳐보는 것을 ‘아이스께끼’라고 했다. 오늘날에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업스(UPS)’라는 것이 있다. 업스란 디지털 카메라로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포착하는 행위를 말하는 은어다. 아날로그 시대의 아이스께끼가 디지털 시대에 업스로 재등장한 것이다. 업스 문화는 지난 2월 개막됐던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출품작 <사랑의 노출(愛のむきだし)>(이소노 시온 감독)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일본 청소년 주인공들이 여성의 은밀한 부분을 도촬하는 다양한 기술을 익혀 달인이 된다는 내용이다. 현재 업스 문화는 인터넷을 통해 국내 청소년들 사이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더 나아가 청소년들은 업스 행위에 대한 아무런 도덕적 죄의식 없이 그 스킬을 자랑삼아 공개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기까지 한다. 한 청소년 네티즌이 올린 업스에 대한 글을 보자.

“업스를 성공하려면 일단 장소가 중요하다. 즉 치마를 입는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야 한다. 마트나 횡단보도나 서점이나 지하철 등이다. 그곳에서 여성들의 신경이 어느 한 곳으로 쏠려 있는 때를 노리는 것이다. 주변을 빠르게 체크하고 주변에서 나에 대해 무관심하고 상대가 방심한다 싶을 때 전광석화처럼 카메라를 집어넣는 게 핵심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걸리면 열라 뛰어야 된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업스 행위는 성인들보다 대담하게 이루어진다. 업스를 위해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무작정 따라가거나 육교 아래에 서서 위쪽에 지나가는 여성의 치마 속을 찍거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려고 상체를 숙이는 여성들의 젖가슴을 촬영하는 등의 일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성에 관심이 왕성한 청소년들이라 때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이처럼 몰카 도촬은 오늘날 청소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확산되어 어느덧 사회 병리적 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성인들의 불법 도촬 행위가 어느덧 청소년에게까지 퍼져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는 불법 몰카행위에 대한 사법 당국의 감시와 법질서 유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헤이맨뉴스 (www.heym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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