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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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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원 SKT 사장 업계 미운털 박힌 내막 - 라이벌 역습에 위기의식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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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만원 SKT 사장이 최근 경쟁업체들을 상대로 줄줄이 공정위에 제소하고 나서 업계 입방아에 올랐다. | SKT “자사 비하광고 못 참아” LGT 이어 KT 광고 공정위에 제소 업계 “주도권 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관행 벗어나 민감 대응” 빈축 가입자 방어에 적극 나 SKT 전투적 경영 ‘진흙탕 싸움’ 가속화 전망
정만원 SKT 사장이 업계 입방아에 올랐다. 최근 경쟁업체들을 상대로 줄줄이 공정위에 제소를 하며 ‘발톱’을 세우고 있어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각 이동통신사가 내보고 있는 TV 광고. SKT 측은 경쟁사인 LGT와 KT의 광고가 자사를 비방하는 내용이라며 이들의 특정광고에 대해 부당광고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했다. 업계에서는 SKT가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KT-KTF 합병 이후 정만원 SKT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공격적이다 못해 전투적이라는 곱지 않는 얘기를 쏟아내고 있다.
‘통합 KT’ 출범 이후 통신업체들의 가입자 늘리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T가 LGT에 이어 KT를 자사를 비하하는 광고를 했다며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SKT를 ‘파리 인간’으로 표현,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비하광고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SKT를 ‘파리’에 비교” 발끈
SKT를 발끈하게 한 것은 KT가 최근 내놓은 간단해진 결합상품을 알리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광고다. 통신업체 직원이 소파에 앉아 있는 고객 주변을 날아다니며 시끄럽게 복잡한 결합상품을 소개한다. 그러자 고객은 ‘결합신문’이라고 찍힌 신문으로 마치 파리 잡듯이 내려치고 때린다. SKT는 광고 속 ‘파리인간’이 자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광고 속 ‘파리 인간’이 설명하고 있는 내용(‘가입 연수에 따라 할인폭이 다른 상품’)이 SK텔레콤의 상품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6월부터 이동전화와 시내전화·인터넷전화를 결합할 경우 이동전화 기본료를 가입연수에 따라 10∼50%까지 할인해 주는 결합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SKT 측은 “광고 속 ‘파리 인간’은 우리(SKT)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상도의라는 것이 있는데, 어떻게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동료를 ‘파리’에 비유할 수 있는 지 모르겠다. 이는 비교광고의 도를 넘어 비방광고 수준”이라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SKT는 앞서 8일에도 “LG텔레콤의 TV광고가 우리를 비방하는 내용”이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비방광고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제소하기도 했다. 문제의 광고는 통화량이 많은 고객이 이통사 고객센터에서 무료 통화가 적다는 항의를 하자 “고객님, 그건 LG텔레콤으로 가셔야죠”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SKT는 광고에 나온 고객센터가 자사의 고객센터와 흡사하다며 객관적 근거없이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T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경쟁사들은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SKT를 타겟으로 삼았다거나, 비하광고를 하지 않았는데 SKT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LGT 한 관계자는 “SKT가 너무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법률적인 검토와 자문을 거쳤다. 광고내용 중 SKT의 상품에 대해 비하한 적이 없으며, 광고에 등장하는 고객센터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리점의 모습을 설정한 것이다. SKT의 공정위 제소는 근거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반격?
업계에서는 SKT가 KT-KTF 통합 출범 이후 예민해졌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기 위한 대응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SKT는 지난달부터 경쟁사 고객을 타깃으로 한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가 눈에 띄게 늘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경쟁사들의 공략으로 시장점유율이 마지노선인 50.5% 아래로 떨어지자, 점유율 회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달 16일까지 27만3,715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KTF와 LGT는 각각 24만3,552명과 14만893명을 기록했다. 특히 SKT는 해당기간에 KTF에서 18만5,391명, LGT에서 8만8,324명 등 총 27만3,715명을 유치했다. 반면 KTF로 18만4,635명, LGT로 8만1,551명 등 총 26만6,186명의 고객을 빼앗겼다.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전에서 1만1,000명 우위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간이 흐를수록 SKT의 번호이동시장 성과가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번호이동시장 동향에 대해 업계에서는 SKT가 가입자 방어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T는 지난 4월 정만원 사장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전체 가입자 점유율 50.5%에 못 미치는 50.47%를 기록했다. SKT가 010신규가입자(이동통신 신규가입자) 시장에서는 나름 선전했지만, 번호이동시장에서 경쟁사업자의 적극적인 공략으로 별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주요인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LGT가 SKT의 고액고객을 타깃으로 한 요금제를 내놓고, KTF를 합병하는 KT가 결합상품, 가입비 면제 등 다양한 가입자 유치 전략을 구사하면서 SKT가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최근 SKT가 두 회사의 광고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SKT가 LGT의 광고에 유독 발끈하고 것 역시 감정적 자극에서 불거진 것이란 얘기가 SKT 내부에서 나돌고 있다. 사연인 즉, LGT측이 SKT 간판급 요금제의 내용과 이름까지 동일하게 출시해 해당 마케팅부서가 심하게 자극을 받아왔으며, 이런 와중에 비방성 광고까지 여과없이 노출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폭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여러 사건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했던 SKT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쯤되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선두업체가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KT가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업계의 관행에 벗어날 만큼 경쟁사들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경쟁사들도 밀리지 않기 위해 결국은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깊어져가는 ‘1등의 고민’
더욱이 업계 일각에서는 SKT의 이러한 조치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SKT가 제기한 부당광고 주장에 대한 결정이 나오기까지는 통상 3∼6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SKT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같은 내용이 몇 달씩 지속되지 않는 TV광고의 특성상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SKT의 공정위 제소로 인해 LGT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LGT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TOP요금제’와 ‘SAVE요금제’에 대한 요금제 관련 문의 건수와 가입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이에 대해 실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주원인이라면서도 최근 SKT가 두가지 요금제와 관련된 광고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며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SKT의 공격적인 태도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T 역시 이번 공정위 제소가 회사 이미지를 실추 시켰다는데 이의를 갖고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인 처리”라면서 “이번 광고 비하 발언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동통신, 인터넷, IPTV 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진흙탕 싸움’의 혼탁한 양상이 전개돼 서로 물고 물리는 혈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 된다”이라고 지적했다. 영원한 라이벌 KT와 LGT가 정조준하고 있는 업계 1위 SKT. 최근 통합 KT 출범으로 인해 통신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시장 1위를 지켜야 하는 정만원 SKT 사장의 최근 움직임은 어쩌면 ‘선전포고’에 불과할 지도 모를 일이다.
정소현 기자 coda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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