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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2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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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속앓이 - 10년 공들인 탑 입김에도 쓰러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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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개성공단 문제까지 갈수록 악화하면서 남북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남북 경협 파트너 교체설’까지 떠돌고 있다.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고 싶은’ 현정은 회장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현대아산 대신 평화자동차로 남북경협 파트너 교체” 소문 솔솔 “북한, 정통성 중시 교체 힘들 것” 전망 불구 그룹 긴장감 팽배
이명박 정부 이후 짙은 안개에 휩싸인 남북관계는 북한의 핵 실험으로 위기 정점을 맞았다. 마치 짙은 안개 속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형국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대북사업을 주도하며 남북관계 개선의 일익을 담당해온 현대아산은 최근의 상황에 할 말조차 잃었다.
여전히 ‘안개 속’인 대북사업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현대아산의 지난 4월까지 매출 손실은 1,217억원(개성관광 중단 피해액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지난 2월부터 금강산관광 상품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두 허사였다. 이미 중단된 금강산관광은 재개될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 현대아산 입장에선 그야말로 울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남북 경협 파트너가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떠돌면서 현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한 시사주간잡지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남북 경협 파트너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 개성공단을 포함해 관광 사업까지 기존의 모든 것을 원천 무효화한다는 것이다. 언론은 현지 관계자 등의 얘기를 빌어 “평양에서는 이미 사업 파트너를 현대아산 말고 ‘평화자동차’로 해야 한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평화자동차는 지금의 남북 관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채 평양 한복판에서 오히려 사업이 더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자동차’는 문선명 총재가 이끄는 통일교 재단 기업이다. 통일그룹은 북한과 20년 가까운 신뢰 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들어 대북 관광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이 언론은 통일그룹 측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빌어 “북한과 금강산 개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금강산국제그룹이 훨씬 먼저”라면서 “통일그룹 산하 금강산국제그룹의 박보희 회장이 1994년에 ‘금강산 개발 계획서’ 등을 김일성에게 보고하고 비준을 받았다. 그동안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등 대북 관광 사업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내용을 전했다. 다만 해당 언론은 기사 말미에 “북한이 항상 강조하는 것이 정통성이라는 점에서 통일그룹이 주도적인 사업 파트너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만약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대아산은 물론, 현대그룹 차원에서도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다. 현대아산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측 관계자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룹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그런 소문을 들은 바 없다”면서도 “다만 북측과의 신뢰관계가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측과 현대간의 ‘독점계약’ 등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관계’가 있으니 경협 파트너 교체는 소문처럼 쉬운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북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소문을 ‘낭설’로만 치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보도처럼 북한에서 통일그룹의 영향력이 적지 않고, 대북관광사업이 ‘올스톱’ 상태인 현대와는 반대로 통일그룹은 최근의 경색된 남북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평화자동차의 박상권 사장이 미국 국적이라는 점도 ‘사업 파트너 교체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 사장이 미국 국적이기 때문에 ‘남북 교류 사업’이 아니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도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위기 때마다 특유의 ‘뚝심경영’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과연 취임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정은 회장이 벼랑 끝에 서 있는 현대그룹을 어떻게 구해낼 지 그룹 안팎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정소현 기자 coda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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