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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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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곤욕 - 공들인 ‘양자’가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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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대한통운 집단해고에 반발해 투쟁을 벌여왔던 화물연대 광주지부 지회장이 자살하면서 대한통운 모기업인 금호 역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 최근 화물연대 광주지부 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숨진 자리에는 “대한통운은 노조탄압 중단하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대한통운 측은 숨진 지회장이 자사의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인의 죽음이 당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화물연대를 비롯한 노동계와 정치권에서도 대한통운의 비윤리적·비도덕적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문의 불똥은 대한통운 모기업인 금호에까지 튀고 있다. 도대체 대한통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대한통운 ‘노조탄압’에 화물연대 광주지부장 자살 ‘파문 일파만파’ 시민단체·정치권 등 “박 씨 자살, 금호자본에 의한 타살” 맹비난
지난 3일, 화물연대 광주지부 박종태 지회장이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 목맨 나무에는 “대한통운은 노조탄압을 중단하라”는 현수막이 함께 걸려 있었다.
‘대한통운’ 노사갈등 금호그룹 책임론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집단해고’. 대한통운 광주지부는 3월 중순 그를 포함한 78명을 집단해고 했고, 이에 항의해 집회 등을 갖는 과정에 경찰로부터 지명수배까지 되기에 이르렀다. 운수노조 등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지난 1월 노조와 구두로 수수료를 건당 30원씩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2월 시행을 약속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외려 3월 15일 대한통운은 “본사의 방침”이라며 “합의는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노조 조합원은 사측의 일방적인 약속 파기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며 지금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고 해왔던 분류작업을 거부하며 파업투쟁을 시작했다. 이후 사측은 작업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을 모두 해고했고, 경찰은 복직을 요구하며 연일 집회를 주도하던 고 박종태 지부장에게 지난 달 23일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고 박 씨는 같은 달 29일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기자”는 글을 남기고 사라졌고, 이 달 3일 시신이 발견됐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그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며 대한통운의 노조탄압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박 씨의 자살을 이명박 정권과 금호자본에 의한 타살이라고 규정하며 “정부는 노동기본권을 배제하고 있고, 회사는 계약해지라는 낡은 수법으로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노동착취의 음습한 그늘 밑에서 금호자본 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들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노조를 말살하기 위해 50여일 동안 죽음의 굿판을 벌여왔다”고 대한통운의 책임을 지적했다.
노동계의 반발은 특히 거세지고 있다. 대한통운 앞에서 대규모집회가 잇따라 예정되어 있는가 하면, 화물연대는 운수노조와 공공운수연맹·민주노총과 같은 시민사회단체와 논의를 거쳐 본격적인 대규모 투쟁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에서 불어닥친 이번 노사갈등은 단순 지입차주들과 계약 회사인 대한통운과의 임금 갈등을 넘어 특수고용직 근로자의 노동3권에 대한 정치적 이슈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통운 측은 그러나 “노조 탄압은 없었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통운 측 관계자는 “고 박종태 지회장의 사망소식은 안타깝지만, 그것이 대한통운 노사문제와 연결지어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노사문제는 계약 당사자끼리 얘기할 문제다. ‘제3자(대한통운과 직접적 계약관계가 없는 화물연대 노조)’가 감놔라 배놔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사측은 지금이라도 현장에 복귀하는 노동자들을 받아주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대한통운은 우수한 노조문화를 자랑하던 기업이었는데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박종태 지회장의 자살에서 비롯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대한통운의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영 편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대한통운은 지난 1961년 노조 설립이래 48년간 ‘무쟁의 무분규’란 진기록도 갖고 있는, ‘상생 경영’의 표본인 기업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된 이후 불거진 노사갈등이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갔다는 점에서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시민단체와 노동계, 정치권까지 대한통운의 노조탄압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과연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소현 기자 coda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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