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성일 : 09-07-02 01:18
|
현대차그룹 ‘수상한 기류’ - 정의선, ‘총수 등극’ 신호탄 쐈다
|
|
|
|
 |
| △ 현대모비스와 오토넷 합병이 결정되면서 앞으로 정의선 사장 체제 확립을 위한 기폭제가 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현대모비스·현대오토넷 합병, ‘경영권 승계’ 위한 기폭제 될 전망 정의선 최대주주 ‘글로비스’, 그룹 핵심기업 지분 확보 지배력 확대
현대·기아차그룹(이하 현대차) 분위기가 심상찮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도와 관련해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일부 언론에선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 사장으로 보직을 변경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대차 측에서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나섰지만 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최근 현대차그룹을 둘러싸고 ‘수상한 소문’이 업계에 떠돌고 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 사장으로 보직을 변경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일부 언론이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시작된 이같은 내용의 소문은 현대차 측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발 ‘빅뱅’
업계에선 이런 소문이 나오고 있는 배경으로 최근 현대차그룹이 진행중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건을 꼽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정의선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가 처음으로 그룹의 한 축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갖게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의선 사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이 마련되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그룹은 도너츠 형태의 지배구조를 띄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차(38.67%)를, 기아차는 현대모비스(17.76%)를, 현대모비스는 다시 현대차(14.95%)를 지배하는 형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합병이 성사될 경우 지분구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기아차(17.76%)와 정몽구 회장(7.74%), 오토넷은 콘티넨탈 오토모티브(23.5%)와 현대차(16.77%), 글로비스(6.73%) 등이 주요 주주다.
하지만 이번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합병이 승인되고 지분 자동승계까지 이뤄지면 앞으로 현대차와 글로비스는 각각 1.67%와 0.67%의 모비스 지분을 새로 갖게 된다. 이로써 정의선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현대모비스의 주주(0.67%)로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된다. 즉, 정의선→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처음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결국 정의선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가 처음으로 그룹 핵심 기업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앞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정은 애널리스트는 “오토넷 지분 6.79%를 보유한 글로비스는 합병비율(모비스(0.042):오토넷(1))에 따라 모비스 지분 0.67% 정도를 보유하게 된다”면서 “이는 현대차의 지분구도를 재편하는 동시에 지배권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한 최대주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구도를 만들게 된다는 점에서 정 사장 혹은 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혹은 현대차 간의 새로운 연결고리 생성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갖게 되는 현대모비스 지분 1.67%도 변수다. 기업집단 상호출자 제한으로 현대차는 6개월 이내에 모비스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 지분이 정의선 사장 경영권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의 고민은 포스트 정몽구 시대를 이끌 정의선 사장이 현대차나 기아차 주식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데 있었다. 정의선 사장의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기아차 지분 1.99%가 전부다. 현재 현대차나 기아차 주식을 추가하려면 최소한 수백억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은 이런 현금 동원 부담을 덜고도 그룹의 지배권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특히 정 사장은 2007년 평균 22.3%대였던 기아차 내수시장점유율을 올해 4월까지 평균 30.9%로 끌어 올렸다.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 실적도 흑자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이 기아차를 넘어 현대차와 그룹 전체로 경영범위를 넓힐 때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재계 호사가들을 중심으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 사장직을 맡을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복합적인 상황에 기인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계 일각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으로 정의선 사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현대차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관련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일축하고 나섰지만, 현대차그룹 후계작업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들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 과연 현대모비스와 오토넷 합병이 앞으로 정의선 사장 체제 확립을 위한 기폭제가 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소현 기자 coda0314@naver.com
헤이맨뉴스제휴/민주신문(www.iminju.net) 기사제보 및 제휴요청 (www.heymannews.com) 인터넷 뉴미디어 NO1(www.heymannews.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