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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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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이유있는 ‘공격경영’ 신세계 후계구도 진입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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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독일을 방문한 정 부회장이 구학서 부회장 등 다른 임원을 배제하고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직접 주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독일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주재, 구학서 품 떠나 ‘독립선언’ 거래처 CEO 방문 광폭행보 “경영수업 막바지, 경영권 승계 임박”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달라졌다. 최근들어 부쩍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영전면에 나서 제 목소리를 내는 일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얼마 전 독일에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정 부회장은 구학서 부회장의 배석없이 첫 단독 기자간담회를 주재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재계에선 정 부회장이 구 부회장의 ‘품(?)’을 떠나 독립을 시작하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행보가 예전 같지 않다. 보폭이 커지고 속도도 빨라졌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한 달에 한 번 이마트 주요 거래처 CEO를 직접 찾아가 만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손욱 농심 회장을 찾아 인사를 나누었다. 오쿠야마 신지 한국P&G 대표와 김해관 동원F&B 사장도 방문했다. 협력업체 CEO 방문은 그동안 이경상 대표가 해오던 일. 하지만 지금은 정 부회장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후계구도 변화 징후?
직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하는 등 ‘스킨십경영’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는 최근 사보를 통해 자신의 경영철학과 소신을 공개하는 등 유통업계에선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평소 전면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그의 경영스타일을 감안할 때 최근의 변화는 분명 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조용히 움직이던 것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대내외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독일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는 이런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달 26~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 PL박람회’에 참석차 독일을 방문 한 정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뒤셀도르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신세계의 미래에 구상을 털어놨다. 정 부회장은 이날 구학서 부회장 등 다른 임원을 배제하고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직접 주재했다. 업계에서 정 부회장이 구 부회장의 ‘품(?)’을 떠나 독립을 시작하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1999년부터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구학서 부회장은 신세계가(家)의 경영승계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부회장이 그룹 내 각종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지만, 향후 그룹 내 중심 역할은 총수일가의 독립경영 체제로 가는 중심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후계 구도가 안착할 때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끌며 실질적인 경영일선을 책임지고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인 것이다. 구 부회장은 일종의 후견인 역할인 셈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최근 행보는 그가 ‘경영수업’을 끝내고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정 부회장의 경영수업이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조만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난 2007년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신세계의 후계구도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 측은 그러나 “정 부회장 행보가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경영수업 중이며, 결재라인에 있지도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정 부회장도 독일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전면에 나설 시점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대신 구학서 부회장 중심의 현 경영체제에 대해 여전히 신뢰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역할은 전문경영인과는 다르다”며 “PL상품을 개발하고, 10~20년 뒤 신세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기보다는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이명희 회장의 역할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물론 정 부회장도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밝혀온 만큼 ‘회장 서명난이 없다’는 신세계그룹의 결재라인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최근 신세계가 ‘경영자 정용진’ 부각에 유독 적극적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다른 유통명가에 비해 신세계의 후계구도 진입 속도가 더딘 점도 이같은 시각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재계단체나 모임에도 모습을 드러낼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재계 한 고위인사의 추측은 과연 지나친 상상력에 불과한 것일지. 신세계 황태자의 행보를 둘러싸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소현 기자 coda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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