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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8-04 22:38
'친노' 백원우 민주당 의원 직격 인터뷰
 
△ 백원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정신과 가치는 참여민주주의, 시민주권론이라고 설명했다.

친노진영의 움직임이 연일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친노진영이 재결집 양상을 보이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가 미칠 정국 판세에 이목이 쏠린 것.
특히 지난달 10일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끝난 이후로는 친노진영을 둘러싼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 복당과 신당 창당을 놓고 친노진영의 양분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민주신문>은 1997년 당시 노무현 의원 비서관으로 첫 인연을 맺은 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까지 지난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의 곁을 지켰던 '친노' 백원우 민주당 의원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속얘기를 나눴다.






노무현 정신과 가치 계승할 '기념사업회' 곧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
친노의 오랜 꿈인 '노무현 스쿨' 통해 후진양성 위한 네트워크 형성


- '민주정부 10년 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노무현 정부의 재평가와 더불어 앞으로 노 전 대통령의 유지와 유업을 어떻게 이어갈 지에 대한 지표가 되리라 생각된다.
"아직까지 한번 밖에 회의를 하지 않았다. 위원회에서 뭘 할건지 명확하게 정리가 안 돼있다. 당초 발족할 때는 민주정부 10년 평가위원회였는데, 지금은 평가라는 말이 빠졌다. 이를 통해 민주당의 새로운 진로에 대한 비전을 형성한다든지 추후 논의될 수 있는 지점에 있긴 하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는 출범 취지에 맞게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평가가 핵심이다. 민주, 진보진영이 세웠던 민주정부 10년에 대해서 잘못 알려져 있거나 왜곡된 것 또는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한 것,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 점들을 찾아내서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작업을 하는 게 첫 번째로 합의된 내용이다.
오는 8월6일 2차 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앞으로 뭘 할건지, 어떤 형식으로 운영할 건지는 좀더 정제된 논의가 필요하다. 그런 논의에 대한 총괄은 박선숙 의원이 하고 있고, 나는 사회문화분과로 소속돼 일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 계승과는 거리가 있다. 사람은 같지만 정치인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은 많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본인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오마이뉴스와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알려졌던 것처럼 이라크 파병 같은 일은 정치인 노무현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노무현이었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다. FTA 같은 경우도 아마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국가를 경영해야 한다는 입장 속에서 추진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민주정부 10년 위원회는 노무현 한 사람에 대한 평가 작업이 아니라 정부의 구조와 운영에 대한 평가다. 도리어 '노무현기념사업회'가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에 대한 정신과 가치를 계승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준비중에 있는데 조만간 가시적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 친노신당 창당설이 구체화된 내용으로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친노'라고 하는 표현 자체도 적절치 않다. 한 대통령, 한 정치인과의 친분관계로 노무현과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은 뭔가. 친노, 비노, 반노 이렇게 구분 짓기보다 '참여민주주의자'로 말하고 싶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는 민주주의와 진보다. 굳이 노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여러 가지 민주주의 가치를 카테고리하자면 참여민주주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입니다'라고 쓰여진 묘비가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가장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시민 주권에 의한 민주주의, 바로 참여민주주의다.
정책적 가치는 진보다. 서구적 개념의 진보가 아닌 대한민국 사회에서 형성된 진보적 가치다. 따라서 노무현 가치의 핵은 참여민주주의와 진보인데, 이는 곧 범친노 계보가 있다는 설명이 된다. 참여민주주의나 민주주의, 진보적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다 노무현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고, 바로 범친노를 형성하는 셈이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친노신당 창당설은 오해가 있다. 지금 신당을 하겠다는 분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개념상 거리가 있는 셈이다. 예전부터 강한 민주주의를 지향하면서 독자적인 정치 흐름을 고민해 온 청년그룹이 있었다. 이러한 흐름이 노무현과 만났다. 대통령 선거 기간과 열린우리당, 참여정부에 그분들 일부가 참여했고, 그분들은 다시 본인들이 지향했던 바를 이루기 위해 독자적인 길을 걷고 싶어했다. 핵심은 풀뿌리 민주주의다. 지방자치 개념이라기보단 엘리트 위주의 정치적 구조에 대해 반대하고 철저하게 유권자들에 기반한 정치를 해보고 싶다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 논의를 이끌고 있는 분이 바로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천 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냈지만 직접적으로 노무현 캠프에 참여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물론 천 전 대변인도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하는 분이라고 보여지지만, 최근 제기되고 있는 친노신당 창당설은 원래부터 독자적인 흐름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굳이 친노신당이라 한다면 노 전 대통령을 10년 이상씩 모셨던 우리들이 보기엔 좀 서운하다."


- 백 의원이 친노신당 창당에 반대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결국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렇다. 그분들이 하시는 일은 그분들이 하면 된다. 사실 그분들도 곤욕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열린우리당이 붕괴되면서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던 건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차질이 생겼다. 지금의 국민들은 노무현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단결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마도 그분들과 함께 논의의 틀을 같이 만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분들과 우리는 동지적 관계다. 민주당으로 올거냐, 친노신당으로 갈거냐 이런 문제가 아니다. 다만 그분들은 그분들의 정치 지향이 있고, 민주당에 소속된 우리들은 우리만의 정치 지향이 있는 것이다. 또 어느 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정치 지향이 있는 것이고, 이런 여러 개의 '친노'가 그것대로 하나의 모임을 갖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다.
그 모임 안에서 민주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이와 달리 지금은 새로운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또는 지금은 시민사회와 튼튼하게 연대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키워나갈 시민주권운동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노무현의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계승할 것인가에 다양한 입장들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서 서로 찬성한다, 반대한다는 개념은 아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기사에선 뭔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졌지만 사실은 아니다."


- 그렇다면 백 의원의 입장은 어떤가.
"개인적으로는 가급적이면 그분들이 창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든다. 당을 만들면 어쨌든 국민들이 보기엔 분열된 모습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분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하고, 또 그분들이 굳이 하겠다면 그것을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나는 민주당이란 틀을 유지하면서 민주당을 확장, 변형, 혁신, 개혁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 일각에선 통합론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예측 가능성이 없는 얘기다. 만들어질지 안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우리도 보도를 통해서 지켜보고 있다. 천 전 대변인, 이병완 전 비서실장 등이 관여하고 있다고 전해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언론에서 앞서가는 측면이 있다."


- 친노인사의 복당 문제는 어떻게 돼 가는가.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의 복당은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 그분들이 정치를 할지 안 할지 확정돼 있지도 않다. 주변에서 몇몇 평론가들이 복당 얘기를 하는 것일 뿐 실제로 복당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다. 게다가 이 전 총리는 정치를 그만뒀다고 말하고 있다. 유 전 장관 역시 본인의 정책 진로를 쉽게 결정하는 분이 아니다. 당분간은 집필에 몰두할 계획이다. 유 전 장관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직업을 지식소매상이라고 하지 않았나. 책을 통해 국민들과 호흡할 것으로 보인다."


-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의 정계입문설도 끊이질 않는데.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얘기다. 권양숙 여사가 혼자 남겨지기 때문에 건호씨가 사표를 생각한 것뿐이다.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겨야하지 않겠나. 건호씨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간다면 생전 노 전 대통령이 벌려놓은 농촌 살리기 운동과 같은 일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봉하에 오리쌀을 통한 친환경 영농사업을 한다든지, 마을 가꾸기, 화포천 살리기 등 이런 일을 하지 않겠나. 일단은 권 여사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잘 보살피는 게 먼저다."


- 친노진영의 지향점을 제시한다면.
"추상적이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를 어떻게 계승해 갈 건가 하는 게 우리들에게 남겨진 큰 과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는 민주주의, 굳이 좁혀서 얘기한다면 참여민주주의, 시민주권론으로 정리 할 수 있다. 각성된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함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계승할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틀로서는 기념사업회를 만들어야한다.
지난달 29일 이 전 총리가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는데, 우리들의 오랜 꿈은 '노무현 스쿨'을 만드는 것이다. 당장 학교를 설립한다는 것이 아니라 스쿨이라고 하는 개념 안에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를 학습, 실천해 후진들을 양성하는 것, 이게 제1의 목표다. 기념사업회를 조직하고, 기념사업회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노무현 스쿨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실 여기에 집중하는 게 버겁기도 하다. 기념사업회가 만들어지면 시민들이 적은 액수라도 후원해주는 기념사업회의 회원이 돼주셨으면 좋겠다.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기념사업회 역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에 의해서 기념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들의 큰 과제다."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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