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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2 09:18
가뜩이나 힘든데 영화 값까지 올려?
 
최근 메가박스가 영화 관람료 인상을 선언했다. 무려 1000원씩이나 말이다. 즉, 기존 주말기준으로 8000원을 했던 성인 요금이 이제는 9000원이 된다는 이야기다. 10000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에 불황으로 사정이 좋지 않은 관객들의 체감 부담이 더 커지게 생겼다. 이런 메가박스의 선언에 내심 반기는 이들은 바로 나머지 배급업체인 CGV와 롯데 시네마다. 민감한 사안을 먼저 물꼬를 터주니 반가울 나름이다.

하지만 이들은 ‘가격담합’ 등을 이유로 현재 요금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영화 관람료 인상을 둘러싼 배급사의 입장과 상대적으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관객들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다.



가격인상 총대 멘 메가박스 관람료 인상 선언… CGV·롯데 `눈치보기`
영화 퀼리티 생각 안하고 무작정 가격만 인상… “서민들은 어떡하라고”



메가박스의 영화관람료 인상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메가박스는 성인요금을 1000원씩 인상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적용범위는 서울지역에는 삼성 코엑스점과 목동점, 신촌점, 동대문점 등 4곳이며 수원과 대구지역까지 총 7개점이 인상을 단행한다. 인상률은 14.3%(성인기준)다.

영화 관람료 인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다. CGV나 롯데시네마도 조만간 가격인상에 합류할 전망이다.
CGV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검토 중”이라며 “메가박스의 인상안이 가이드라인이 돼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GV는 한꺼번에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가격담합’으로 지적될 수 있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시네마도 마찬가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2007년부터 꾸준히 논의돼 왔었다”며 “그러나 시기나 인상폭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공정위 문제도 걸려 있어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영화 관람료 가격인상이 2001년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점을 내세워 가격인상이 아닌 ‘가격 현실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7년부터 전반적인 영화산업은 적자구조를 면치 못한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는 구조조정, 수익다각화, 스크린 광고 등으로 손실을 보전해왔지만 손익분기점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성수기인 7월을 앞두고 가격 인상이 이뤄져 소비자들의 가격저항력이나 상술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국내 1위 극장이다. 메가박스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200여개 스크린 가운데 코엑스점에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정도다. 결과적으로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극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인상된 셈이다.

더욱이 관람료가 인상된 지난 26일에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개봉됐다. 업계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의 개봉을 기점으로 영화시장을 성수기로 보고 있다. 성수기에 맞물린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취업준비생 유모(29)씨는 “주말 영화 관람료가 9000원이나 돼 친구들과 만나면 영화도 한편도 제대로 못 보게 생겼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가장 대중적인 영화마저 오른다면 서민들은 문화생활을 어떻게 하느냐”고 토로했다.

회사원 윤모(26)씨도 “영화 관람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수기에 맞춰 돈을 벌려는 속셈이 고스란히 드러난 점도 유감스럽다.”

일부에서는 인상된 영화 관람료에 비할 수 있는 영화 콘텐츠의 질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즉 1000원 인상된 영화 관람료를 내니 그만큼 퀼리티가 높은 영화를 배급하라는 이야기다.

관람료는 무작정 인상하고 거기에 맞지 않는 영화를 기계처럼 찍어내 관객들에게 보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이때, 한순간의 고민과 근심을 덜어준 문화 콘텐츠인 영화가 가격인상으로 인해 서민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을지 사회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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