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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4-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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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궤도 달리는 ‘마왕의 독설’ 사교육에 이은‘ 핵’ 논란-가수 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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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케트(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겟다)의 발사에 성공 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 핵의 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 할 때, 우리 배달족이 4300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핵주권에 따른 핵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
지난 8일 오전 가수 신해철(41)이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shinhaechul.com)에 작성한 글의 전문이다.
이 글을 두고 네티즌과 언론에서는 “북한 로켓 발사 옹호 발언이다” “아니다 그 반대다”를 두고 뜨거운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신해철의 어록이 우리 사회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88년 데뷔 후 X세대 전폭지지 받아…폭넓은 식견 갖춰 네티즌과 일부 언론에 융단폭격 받지만 ‘내 갈 길 간다’
지난 2월 신해철은 한 입시광고에 모델로 나선 것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소 공교육에 대해 비판해 온 그가 여기에 편입하기 위한 방편인 사교육을 제공하는 광고에 나섰다는 것이 논리에 어긋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당시 신해철은 미니홈피를 통해 `사교육을 비판한 적은 없다. 따라서 입시 광고 역시 문제될 건 없다`면서 `광고 카피가 내 평소 지론과 같아 18년 만에 찍게 됐다`고 말했다.
사교육 광고 이어 또 논란
한 달 전 3월 14일에는 입시학원 광고 출연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첫 공식석상에서 착찹한 심경을 농담 섞어 토로했다.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대학생활 특급기술; 청춘, 그 냉정과 열정 사이`에 강연자로 나선 그는 `요즘 (욕을 많이 먹어서)영생의 길을 걷고 있는 신해철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영생의 길을 넘어서 이젠 내가 초능력이 생길 것 같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을 보면 그냥 나인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이날 신해철은 4천여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신해철 자신이 직접 경험한 대학시절 경험담등을 펼치며 자신만의 화법을 사용하는 바람에 일부 매체로 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대해 신해철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디어의 모럴 헤저드`(원제 욕설파문? 삽질하네)라는 제목으로 `일개 가수가 지난 10년간 해 온대로 걸쭉하게 욕설을 섞어가며 강연한 일들을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XX일보 기사가 올라온 것은 4시15분이고 강연이 끝난 것은 6시30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해철은 `좀 많이 웃었다. 고려대에서 수천명의 청중들에게 열렬한 환대를 받고, 분위기에 취해 여지껏 80여개 대학을 돌면서 한번도 부르지 않았던 노래까지 한곡 뽑고 집에오니 `강연 중 욕설 파문 또는 논란`등의 기사가 줄줄이 떠있다`며 `그럼 그렇지`라고 말하며 일부매체의 보도에 대해 비판했다.
신해철은 `강연은 당연히 현장에 모인 청중들을 향해 하는 것이다. 막상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내가 욕을 날릴 때마다 펑펑 터지며 웃어댔는데 강연과는 무관한 인간들만 그럴 수가 있냐며 화를 낸다`고 말했다. 또한 `미디어가 대중에게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농락하는 것은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미디어의 장난질에 농락당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보조작과 통제를 당하면서도 인민들이 진정으로 올바르게 주권을 행사하겠냐` 라며 기사를 게재한 매체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해철은 `○○일보 기사가 올라온 것은 (오후) 4시15분이고 강연이 끝난 것은 6시30분이다. (○○일보는) 돈이 많아서 타임머신도 보유하고 있나보다`라며 강연이 끝나기도 전에 자신에 대한 비판기사를 게재한 이 신문을 비꼬았다.
그는 `나는 바쁘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 이렇게 끊임없이 `반박` 글을 올려야 하고 그러면 결국 넥스트의 앨범 발매는 연기된다. 이것은 새 앨범의 발매를 막으려는 ○○일보의 무서운 음모다. 그 배후는 아무래도 나의 앨범 발매를 두려워하는 서태지의 사주가 있지 않았나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이 글이 올라가면 보도는 `신해철, 욕설파문 서태지 음모`라고 나올 것이고 제목에 또 다시 낚시 당한 사람들은 날 미친놈이라 할 것`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를 조롱하며 글을 맺었다.
이번 달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북한 로켓 발사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로켓 발사 사실 자체만으로 동북아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관련국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신해철은 국민정서와 동떨어진것 처럼 보이는 `경축한다`는 내용을 올렸다.
신해철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관련 기사에 댓글이 수백개 올라오고 그의 홈페이지와 미니홈피에도 수많은 댓글을 줄을 잇는 등 반응이 뜨겁다.네티즌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며 일부 네티즌은 부끄럽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그의 말을 잘 살펴보면 이면에는 역시 다른 뜻이 숨어 있다. 그것은 북한처럼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왜 그는 이렇게 비판받는 것일까.
가장 최근에 신해철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이는 진보신당 소속의 진중권씨다. 진중권씨는 지난달 1일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신해철의 학원광고 논란에 대해 `사교육 자체는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것이라, 학원 광고를 하는 것 자체가 윤리적, 도덕적으로 비난할 일은 못 된다`고 전제하고 평소 신해철이 체계적 일관성을 가지고 그런(사교육을 비판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한 적이 있다면, 그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네티즌들이 교육문제에 관한 그의 발언을 경직되게, 과도하게, 혹은 너무 포괄적으로 해석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신해철을 비난하는 측은 그 비난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일단 팩트부터 확보해야 한다`면서도 `그가 했던 발언을 샅샅이 뒤져가면서까지 굳이 그를 비난해야 할 필요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 비난이 사회적으로 의미를 갖는 맥락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신해철에 대한 공격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중권은 `예술가나 연예인은 좀 널널하게 봐줄 필요가 있다`며 `딴따라들은 하는 일이 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도 그냥 넘어가 줄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 연예인들은 너무 군기가 들어 있다`고 신해철에 대한 이해를 전했다.
이처럼 신해철은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 음악, 사회,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소신을 피력하면서 사회적인 의제설정에 상당한 성공을 얻었다. 요즘의 연예인의 활동영역이 과거와 다르게 한 분야로 귀결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의 겸업이 추세임을 감안할 때 그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이슈를 만들어내는 이슈메이커로서 조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제 설정 역할할 뿐`
실제로 그는 전국의 대학과 수많은 기업 그리고 방송 토론의 패널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발언에 속뜻을 짚지 못하고 단순히 “좌편향이다”로 몰아가는 것은 편협한 측면이 많아 보인다. 신해철은 88년 대학 가요제부터 시작된 그의 음악세계를 통틀어 체제 전복이나 사회 부조리 등을 노래 한 적이 없다. 다만 개인의 삶에 걸친 아픔과 고뇌를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 노래했을 뿐이다. 이러한 그의 속마음은 비슷한 시기에 그의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지난달 6일에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신해철닷컴에 `엠씨더맥스(MC THE MAX) 팬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신해철은 `엠씨더맥스 팬 사이트에 글 올리면 인증이 안 될 것 같아 여기 올리니, 엠씨더맥스 팬 사이트로 날라줘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엠씨더맥스의 리더)이수가 오토바이 탄다는 사실을 어제 알았다`며 `나..오토바이로 많은 후배들을 잃었고, 작년에 넥스트에게 바이크 금지 지시 내리고 몽땅 압수했다`라고 밝혔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엠씨더맥스 팬들을 향해 `당신들이 진정한 팬임을 믿으니 데모를 하든, 바이크에 불지르던, 혈서를 쓰던 (이수의) 바이크 뺐어라`라 `기간은 2주이며, 당신들이 바이크 못뺐으면..난 폭력에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다리를 분지르던가 갈비뼈를 두 대 쯤 부러뜨려 놓겠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수를 걱정했다. 이어 `상가집 가서 밤새도록 우는 것 보단 그게 낫겠지`라며 `(이수는)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새끼며, 바이크 타다 죽으면 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해철은 `내 심정 알아들었으면 협조해 달라`며 엠씨더맥스 팬들에 부탁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의도와는 달리 언론을 통해 퍼지는 주류에 반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마이너가 될 수밖에 없다. 걱정되는 것은 신해철이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가치의 하락이다. 그는 다양한 언론매체와 체널등을 통해 온갖 이슈를 대중의 언어로 말하며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었고, 이는 대중이 여러 이슈에 쉽게 다가서는데 일정 역할을 했다. 신해철이 홈페이지에 손가락 욕을 날린 사진을 올린 것도 보는 이에 따라서 불쾌할 수도, 통쾌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의 통념에 맞설 수 있는 유명인이 한 명이라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 신해철이 한국사회에서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까닭은 그의 행동이 귀여워서가 아니라, 유명인으로는 드물게 주류와는 다른 측면에서 사물을 관조하며 직언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앞으로도 신해철이 주류 세력의 견제 혹은 조력자로 역할을 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는 신중함도 갖춰야 한다. 또한 대한민국도 이젠 신해철 같은 대중적이고 노래 잘하는 식자의 담론에 너무 일비일희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숙한 나라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김동욱 기자 news@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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